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국제·국내 쌍순환’(双循环)을 강조하며 중국 대외개방 전면 확대를 선언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 시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경제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대선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국제정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날 시진핑 중앙위원회 총서기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고, 내수위주의 쌍순환 발전전략을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쌍순환 전략은 국제 관계는 유지하고, 국내 경제는 최대한 발전시킨다는 ‘투트랙’(Two-Track) 경제 전략으로 시 주석이 지난 5월 ‘국내 대순환 위주로 국내·외 쌍순환 상호 촉진’ 전략을 제시하면서 부상한 전략이다.
이후 시 주석은 11월 4일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폐쇄적인 국내 순환이 아니라 개방적인 국내·국제 쌍순환”을 강조하며 “중국은 서비스 무역의 네거티브 리스트를 내놓고 디지털 경제와 인터넷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각국이 개방과 협력으로 나아가는 대세는 바뀌지 않았으며 우리는 위험과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대외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 경제적으로 자립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미·중 갈등 격화로 중국 기업의 자생력 확보가 시급해졌고,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속화됐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 해외에서 수입했던 중간재 부품들을 중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으로 이는 이제 해외 기술을 수입하기 보다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미 대선을 앞두고 이같은 중국의 경제 전략은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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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 갈무리 / 2020.10.31 |
그러나 미 대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국과의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인민일보의 자회사인 ‘환구시보’(环球时报)의 영자판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는 지난달 31일 “어느 후보가 승리해도 중국에 부정적인 것은 동일하다”며 “미국에게 기대하기 보다 우리 스스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6일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중국에 대해서 강경한 기조를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가 관세인상 등을 통해 중국을 압박했다면, 바이든은 관세 인상 및 제재를 가하는 직접 방식 대신 동맹국과의 연대를 통한 접근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한 견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중국과의 불필요한 마찰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에 국한시켜 살펴보면 중국이 하이난성을 중심으로 관광특구를 개발하겠다는 정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자국의 글로벌 기축통화인 US$의 유출을 최대한 막기 위해 자국내 소비를 촉진시키고, 면세산업에 대한 탈규제정책을 지속하면서 면세기업의 덩치를 키워 브랜드 협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러한 정책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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