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면세품 국내 불법유통 의혹…노 청장 “철저히 단속하겠다”

유명 홍삼 브랜드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버젓이 대량으로 팔려
양 의원 “면세품 국내시장 유통 철저히 관리해야”일침
현장인도 제한 우범여행자 지정은 올해 9월 기준 130명으로 줄어
노 청장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면세점·화장품 업계 의견 수용한 것”해명
기사입력 : 2020-10-14 17:14:22 최종수정 : 2021-02-19 15: 35 육해영 기자
  • 인쇄
  • +
  • -
▲사진=노석환 관세청장(좌), 더불어민주당 양향쟈 의원(우) / 2020.10.14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14일 국회에서 관세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이 “면세품이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버젓이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며 면세품 국내 불법유통 의혹을 제기했다. 

 

양 의원은 “홍삼으로 유명한 A 브랜드의 면세품은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과 성분과 배합도 다르고, ‘로얄’이라는 단어가 뒤에 붙어 눈으로 쉽게 구분된다”며 “그런데 이 A 브랜드의 로얄 제품이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빈번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으로는 “일부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고)과 외국인 유학생이 대량의 면세품을 현장에서 인도받은 뒤 출국 예약을 취소하고 면세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면세품의 국내 불법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인도를 악용할 우려가 높은 구매자를 선별해 현장 인도를 제한하는 ‘우범 여행자 현장 인도 제한’ 제도를 시행한 바 있다. 양 의원은 “올해 1분기까지 우범여행자를 지정해오다가 올해 2·3분기만 지정을 유예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노 청장은 “코로나19 장기로 인해서 역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면세업계와 화장품 업계의 현장인도 유예 의견을 어렵게 수용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출국여행자 감소로 내국인(한국국적 구입자)의 면세점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16.3%에서 6.9%로 10% 감소한 반면 중국국적의 면세점 구입자 매출액 비중은 87.1%로 오히려 작년 78.4%에 비해 8.7% 증가했다. 2019년 10월 1,197명, 2020년 1월 984명이던 현장인도 제한 우범여행자 지정은 올해 9월 기준 130명으로 줄었다.

 

양 의원은 “관세청이 우범여행자의 면세품 현장인도 제한을 유예함으로써, 다이고들이 면세점에서 대량의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고 이렇게 구매한 물건들이 국내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업계의 요청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불법 행위가 발생할 것을 알고 있지 않았냐”며 “이는 관세청이 방관한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에 노 청장은 “한시적으로 업계의 위기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는 우범여행자 지정을 유예하지 않고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행객은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태그

댓글쓰기

전체댓글수 0

  • 법·제도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2차 조정안 권고 예정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관련 2차 조정이 인천지방법원 11층 민사조정실 1101호서 28일 오후 2시 15분부터 진행됐다. 이날 조정은 지난 6월 30일 1차 조정시 개별 업체별로 진행하던 방식과 달리 면세점 업체 두곳이 모두 참여한 형태로 진행됐다.오늘 진행된 2차 조정은 1차 진행된 조정에서 논의한 외부 평가기관을 통한 ‘인천공항 면세점의 구역별(DF
  • 법·제도
    면세점 명품 시계 밀수사건 항소심서 또 법정 구속
    인천지방법원 제3형사부(최성배 재판장, 정우석, 구현주)는 25년 8월 27일 320호 법정에서 지난 2019년 최초 수사에 착수한 면세점 명품 시계 밀수사건에 대한 항소심 선고(사건번호 2025노684)를 진행했다.이 사건은 지난 2월 11일 인천지방법원 1심 재판부가 주범인 이길한 前 HDC신라면세점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약 1억 7,25
  • 인사·동정
    관세청 과장급 전보(2025년 8월 28일자) 인사
    관세청 대변인 정 구 천(鄭求天)관세청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장 정 지 은(鄭芝殷)관세청 운영지원과장 최 연 수(崔淵洙)관세청 감사담당관 김 현 정(金賢廷)서울세관 심사2국장 김 우 철(金佑哲)

TR&DF 뉴스레터

TR&DF의 심층적인 분석 콘텐츠가
담긴 뉴스레터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TR&DF 뉴스레터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