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수많은 연예인들과 패션계 유명 인사들이 참여해 이목을 끌었던 기존 런웨이는 온라인으로 대체됐고, 소비자들은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도입에 따라 가상현실로 옷을 구경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말이 있듯이 디자이너들은 오히려 2021년 새해를 맞이해 최신 컬렉션을 단편 ‘패션 필름’을 통해 예술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도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원들과 ‘집콕족’을 위한 편안하고 부드러운 소재의 ‘컴포트웨어’(Comfortwear)와 트레이닝복과 조거팬츠처럼 홈웨어와 결합한 형태의 ‘에슬레저’(Athleisure)룩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에 샤넬은 시그니처 아이템인 트위드에 레깅스를 믹스매치해 집과 회사를 넘나들 수 있는 패션을 선보였으며, 디올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조합해 통통 튀는 색다른 디지털 런웨이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샤넬 공식 홈페이지, 2021 공방 컬렉션 |
지금까지 레깅스를 운동할 때나 집에서 편하게 입는 아이템으로 생각했다면 이번 샤넬 쇼를 주목하자.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샤넬’(CHANEL)은 지난달 3일(현지시간) 프랑스 상트르 주에 있는 슈농소 성에서 개최한 ‘2021 공방 컬렉션’을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공개했다. 이날 샤넬 모델들은 핑크색 스커트 슈트, 모노크롬 체크 무늬와 트위드 소재의 가디건에 회색 레깅스를 믹스매치한 ‘하이엔드 레깅스룩’을 선보였다.
▲사진=샤넬 공식 홈페이지, 2021 공방 컬렉션 |
▲사진=디올 남성 가을 2021 컬렉션 갈무리 |
▲사진=디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케니 샤프와의 인터뷰 |
디올의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는 “극적인 컬러와 극적인 현실, 헤리티지와 테크놀로지 간의 대화를 이끌며 가상과 현실의 교차점을 탐색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이번 컬렉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킴 존스는 아티스트 케니 샤프(Kenny Scharf)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네온 빛 가득한 생기넘치는 팝 아트 세계를 보였다. 또 디올 하우스의 시그니처 상징인 테일러링도 이번 컬렉션에 화룡정점을 찍었다.
▲사진=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애프터월드(Afterworld : The Age of Tomorrow) |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무려 게임 속에서 런웨이를 펼쳤다. 발렌시아가는 2021년 가을 시즌 컬렉션을 담은 게임 ‘애프터월드’(Afterworld : The Age of Tomorrow)를 출시했다. 게임 플레이어는 다섯개로 나뉜 구역을 돌아다니며 숨겨져 있던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컬렉션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관객의 능동적인 참여를 구현해 더욱 알차고 재미있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게 했다. 관련 룩북은 발렌시아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는 런웨이 대신 패션 필름 공개했다. 영화감독 구스 반 산트(Gus Van Sant)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함께 연출한 ‘끝나지 않는 무언가의 서막’(OUVERTURE of Something that Never Ended)은 총 7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으며, 디지털 영화제 구찌 페스트(GUCCI FEST)를 통해 공개됐다.
▲출처=유튜브 갈무리, 끝나지 않는 무언가의 서막 첫 번째 에피소드:At Home |
단편 영화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는 이탈리아의 배우 겸 행위예술가인 실비아 칼데로니가 집에서부터 로마 전역에서 경험하는 초현실적인 일상을 보여준다. 단순히 패션 영상을 넘어서 하나의 감각적인 예술작품처럼 느껴질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구찌의 이번 패션 필름을 감상하고 싶다면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해 보자.
‘오늘이 가장 싸다’ 코로나19 한파에도 가격 인상
2020년 명품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하는 등 난관에 봉착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명품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품목과 기호에 따라 자신의 소득 수준보다 높거나 낮은 소비를 동시에 하는 이른바 ‘야누스 소비’ 양극화 현상이 강화되면서다. 코로나19에도 식지 않는 ‘명품사랑’에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는 2021년 새해 들어서 일부 상품의 가격을 크게 올렸다. 향후 올해 상반기 안에 샤넬 등 주요 명품 브랜드도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술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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