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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 / 2020.11.26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이 또다시 불투명해지면서 국내 면세업계에 먹구름이 끼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6일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 시점을 두고 “한국 코로나 상황이 통제돼야 방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 하루 확진자 수가 3월 이후 또다시 500명대를 넘어서고 있어 사실상 시 주석 방한은 물건너간 셈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방한 중인 왕 부장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가지고 코로나19대응 협력, 정상·고위급 교류,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비핵화 등을 논의했다. 특히 양 장관은 양국 간 정상 및 고위급 교류가 한·중 관계 발전에 지니는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더욱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담으로 시 국가주석의 방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양측은 시 주석의 방한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 주석의 연내 방문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왕 부장은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지금 양국이 해야 하는 일은 방문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한은 여건이 성숙하자마자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방문의 여건’이 정확히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왕 부장은 기자들이 쓴 마스크를 가리키며 “코로나19가 통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미루어지면서 국내 면세업계의 실망감도 커졌다. 시 주석의 방한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이어 코로나19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면세업계에 오랜만의 희소식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시 주석은 올해 상반기 방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한을 미룬 바 있다. 이번 왕 부장의 방한이 시 주석의 방한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또다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이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은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왕 부장은 국내 전문가들이 이번 방한을 미·중 갈등 차원에서 해석한다는 질문에 “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다”며 “세계에 190여 개 나라가 있고, 모두 다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이에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국제 정세를 살펴보았을 때 시 주석이 방한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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