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마스크 가르키며 “시진핑 방한, 코로나 통제돼야”

왕이, “시 주석 방한 여건 성숙해지면 성사”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하루 500명대 넘어서
사실상 시 주석 방한 물건너가
국내 면세업계, “다음 기약”
기사입력 : 2020-11-26 18:36:51 최종수정 : 2020-11-26 19: 22 육해영 기자
  • 인쇄
  • +
  • -
▲사진=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 / 2020.11.26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이 또다시 불투명해지면서 국내 면세업계에 먹구름이 끼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6일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 시점을 두고 “한국 코로나 상황이 통제돼야 방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 하루 확진자 수가 3월 이후 또다시 500명대를 넘어서고 있어 사실상 시 주석 방한은 물건너간 셈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방한 중인 왕 부장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가지고 코로나19대응 협력, 정상·고위급 교류,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비핵화 등을 논의했다. 특히 양 장관은 양국 간 정상 및 고위급 교류가 한·중 관계 발전에 지니는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더욱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담으로 시 국가주석의 방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양측은 시 주석의 방한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 주석의 연내 방문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왕 부장은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지금 양국이 해야 하는 일은 방문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한은 여건이 성숙하자마자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방문의 여건’이 정확히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왕 부장은 기자들이 쓴 마스크를 가리키며 “코로나19가 통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미루어지면서 국내 면세업계의 실망감도 커졌다. 시 주석의 방한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이어 코로나19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면세업계에 오랜만의 희소식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시 주석은 올해 상반기 방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한을 미룬 바 있다. 이번 왕 부장의 방한이 시 주석의 방한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또다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이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은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왕 부장은 국내 전문가들이 이번 방한을 미·중 갈등 차원에서 해석한다는 질문에 “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다”며 “세계에 190여 개 나라가 있고, 모두 다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이에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국제 정세를 살펴보았을 때 시 주석이 방한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태그

댓글쓰기

전체댓글수 0

  • 법·제도
    수출 국산담배 175만 갑(시가 73억 원 상당) 밀수 조직 적발
    관세청(청장 이명구) 서울세관(세관장 김용식) 조사총괄과 안정호 과장은 2일 “해외로 정식 수출된 국산 담배 175만 갑(시가 73억 원)을 국내로 밀수입한 일당 6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며 “총책 A씨(남, 48세), 통관책 B씨(남, 42세), C씨(남, 58세) 등 주요 피의자 3명을 검찰에 구속 고발하였으며, 나머지 공범 3명은 불구속 고
  • 인사·동정
    호텔신라, 부사장 2인·상무 3인 승진 인사 발표
    호텔신라(대표 이부진)가 11월 27일자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 부사장 2명 승진과 3명의 신임 상무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미래 리더십 확보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사업분야에서 성과 창출과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리더들을 승진자로 선정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적극적 대응 및 사업
  • 특허경쟁
    관세청, HDC신라면세점 면세점 특허 갱신허용
    관세청(청장 이명구)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위원장 순천향대학교 정병웅 교수)는 지난 18일 “충남 천안소재의 JEI재능교육연수원에서 특허심사위원 20명과 ‘제6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해 HDC신라면세점의 특허갱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최초 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후 지난 2015년 12월 개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개

TR&DF 뉴스레터

TR&DF의 심층적인 분석 콘텐츠가
담긴 뉴스레터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TR&DF 뉴스레터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