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시장에 불 당기는 말레이시아 국제공항'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19년 상반기 공개 입찰
KLIA, "공항과 면세 구역 2021년까지 전면 개편 예정"
2017년 면세 판매 실적 전년 대비 15.4%, 매출 증가 따른 투자
KLIA 제1터미널 사업자 내년 상반기 계약 만료, '이라만' 제외
향수·화장품 매출 확대 따라 공간 확보·사업자 일원화 등 고려
국제공항 면세 구역 대거 풀릴 듯, 국내 업체 진출 '기대'
기사입력 : 2018-12-17 10:48:18 최종수정 : 2018-12-17 13: 52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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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공항도 면세시장에 불을 당기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항공사(Malaysia Airports Holdings, 이하 공사)가 19년 상반기에 쿠알라룸푸르 공항(이하 KLIA) 제1터미널 출국장면세점을 공개 입찰할 예정이다. 공항과 면세 구역의 면적을 넓히고 매출이 급성장한 향수·화장품 구역을 대폭 확장해 5년 안에 4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무디다빗리포트'(Moodie Davitt Report)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13일 공사 홍보담당 상무이사인 무하마드 나지 압둘 아지즈(Mohammad Nazli Abdul Aziz)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나지는 "KLIA 제1터미널은 면세 판매를 위한 동선이 조성되지 않았고 승객 수용량도 적다"면서 "오는 2021년까지 공항과 면세 구역을 전면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김선호 기자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향수·화장품 구역

 

말레이시아 쿠알라품푸르 공항은 일반 항공사가 이용하는 제1터미널과 에어아시아가 이용하는 제2터미널로 운용되고 있다. 그는 "향후 5년 안에 현재 35링깃(한화 약 9,486원, 2018.12.16 기준) 수준인 1인당 평균 면세 구매액을 140링깃(약 37,947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KLIA 제1·2터미널을 시작으로 모든 국제공항의 상업 업체들과 계약을 다시 맺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면세 판매 실적 대폭 증가에 따른 전면 투자로 풀이된다. 공사는 지난 2017년 전년 대비 15.4% 증가한 8,537만 링깃(약 23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비항공 수익 50%를 달성한 바 있다.

제1터미널의 기존 면세점 사업자들도 지난 6월에 계약이 끝나고 6개월간의 연장 계약 운영 중이라 늦어도 내년 상반기면 계약이 만료된다. 공사가 운영하는 면세 사업체인 '이라만'(Eraman)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입찰에 도전해야 할 상황이다. 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이라만'의 주류·담배 독점권과 출국장면세점 임차인 지위를 보장할 것"이라면서 개편에서 제외되며 오히려 입지를 강화할 것을 밝혔다.

KLIA 제1터미널의 면세사업자는 4개 업체로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이라만' 외에도 향수·화장품과 패션 품목 등을 판매하는 'DR그룹'과 '디멘시 에크스클루시프'(Dimensi Eksklusif)가 있다. 그 외에는 주류 등을 판매하는 '국제 면세점'(Duty Free International)이 운영 중이다.

매장 개편에 따라 사업 환경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나지는 "2018년 상반기에 KLIA에서 향수·화장품이 10%의 대폭 성장을 기록하면서 주류·담배 매출을 처음 추월했다"면서 "현재 해당 품목의 운영권이 'DR그룹'과 '디멘시 에크스클루시프'(Dimensi Eksklusif)로 나눠져 있는데 차후 이를 조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품목별 운영권이 통합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출처=DR그룹·디멘시 에크스클루시프 홈페이지 / KLIA 제1터미널에서 운영 중인 향수·화장품 매장


KLIA 제1터미널은 이미 지난 8월 입국장면세점 공개 입찰을 시작으로 변화가 진행 중이다. 공사는 품목별로 입찰에 부치려던 향수·화장품과 초콜릿·제과, 주류·담배 3개 품목을 싱가포르 창이 공항의 산책로 콘셉트 조성을 조건으로 패키지화 했고 지난 10월 입찰이 마감돼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입찰을 시작으로 국내 면세 사업자들의 말레이시아 공항 진출도 기대된다. 2012년에는 신라면세점이 KLIA 제2터미널의 향수·화장품 매장 운영권을 획득했다가 사업을 스스로 포기한 바 있다.  더불어 향후 페낭·코타키나발루 등 국제공항 면세 구역도 입찰에 부쳐지면 국내 면세점들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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