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무부가 지난 11일 사실상 영국 면세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다. 영국 재무부는 “2021년 1월부터 ‘GB’(Great Britain·영국,스코틀랜드,웨일스)에서 EU 국가로 입국하는 여행객들은 관세를 지불하지 않고 주류 및 담배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1월 31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단행의 영향으로 사실상 주류 및 담배 이외의 면세품에 대한 구매는 불가능해 영국 면세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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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영국 재무부(www.gov.uk)/ 2020.09.11 |
앞서 EU는 유럽을 단일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에 따라 관세동맹을 맺었다. 이에 따라 비유럽계 여행객들은 출국일 기준 3개월 이내 구입 등 조건을 충족한 물품에 대해 마지막으로 출국하는 EU 국가에서 부가세 환급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주 거주지가 EU가 아닌 여행객이 영국을 방문하면 구입한 물품에 대해 부가가치세(VAT)를 환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유럽의 부가가치세 세율은 약 20% 수준으로 영국을 방문했던 비EU 국가 여행객들은 부가가치세 환급을 통해 많은 비용을 절약했다. 하지만 영국이 브렉시트를 단행해 독립적인 ‘제3국’이 되면서 이같은 관세 조치가 사라지게 됐다.
이에 영국 항공측이 즉각 반발에 나섰다. 무디다빗리포트는 지난 12일 영국 민영공항(AGS Airport)의 상업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주류 및 담배를 제외한 모든 면세 판매가 종료된다면 매출 손해는 물론 일자리까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VAT 환급 제도에 대해서는 “영국에서 VAT 환급 제도를 중단함으로써 수천 명의 중국인 보따리상과 기타 관광객이 프랑스, 이탈리아 및 유럽의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릴 것이다”고 우려했다.
영국이 본격적으로 면세산업 축소에 나서면서 국내 면세업계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이목도 집중된다. 국내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영국의 면세산업은 연 매출 25조를 기록했던 국내 면세점과 다르게 그 시장이 크지 않았다”며 “따라서 면세(Tax-Free)보다는 부가가치세 환급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국의 면세제도 폐지는 브렉시트의 반작용일 뿐 국내외 면세산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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