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국산업경제정보망 갈무리(2021.06.06) |
중국산업경제정보망은 지난 6일 “중국 통계청의 소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1년 1월~4월 화장품 시장규모가 1,216억 위안(약 20조6천억 원)에 달했으며, 4월 한 달은 27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며 “특히 이 기간 중국 자국 화장품 브랜드인 ‘화시쯔(花西子)’가 1위, ‘퍼팩트다이어리’가 2위, 그리고 ‘프로야(珀莱雅)’가 3위를 차지해 유럽과 일본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Estee Lauder)’·‘로레알(L' Oreal)’·‘시세이도(Shiseido)’를 제쳤다”고 보도했다.
▲ 사진=화시쯔 공식 홈페이지(https://www.huaxizi.cn) 갈무리 |
▲ 사진=퍼펙트 다이어리 공식 홈페이지(https://www.perfectdiary.com)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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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로야 공식 홈페이지(http://www.proya-group.com) 갈무리 |
인구 대국인 중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며 유럽 및 한국산 화장품이 많이 팔리는 와중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정확한 판매 집계결과로 중국산 화장품인 ‘C-뷰티’의 대약진이 눈에 띈다. 외국 화장품 브랜드의 선호도를 낮추고 중국산 화장품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C-뷰티’ 진흥 정책은 소비세를 낮추고 온라인 거래를 장려하며 화장품 법을 시행하는 등 자국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그 효과가 단기적 이지만 최상위 판매순위 싹쓸이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면세점을 통해 2021년 1~4월 판매된 화장품 및 향수는 4조5,957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로 인해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과 향수 대부분이 중국 대량구매 상인들에게 팔려나간 것을 고려하면 동일 기간 중국 전체 화장품 판매액의 22%정도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중 에스티로더와 로레알 그룹이 생산하는 수많은 유럽산 수입 화장품과 시세이도·SKⅡ·끌레드뽀 등 ‘J-뷰티’의 비중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자국산 ‘C-뷰티’를 최우선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앞으로 지속된다면 향후 면세점을 통한 국산 화장품의 판매추이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국산 화장품 산업은 면세점을 통해 중국인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유럽 및 일본 화장품에 비해 품질이 좋아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해 보다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기 보다 면세점을 통한 ‘할인판매’와 ‘밀어내기’ 전략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빠르게 훼손되어 왔다. TFWA 2018 프랑스 칸 행사 현장에서 만난 ‘J-뷰티’ 브랜드 아시아태평양 매니저는 “우리 브랜드는 제품이 많이 팔린다고 해도 애초 장기 전략에 따라 정한 생산량 이상을 절대 생산하지 않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전략을 더욱 추구 한다”며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 들이 매출에 목메고 물량을 투입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아직도 국내 면세점에서는 국산 화장품의 대표 브랜드인 LG생활건강의 ‘후’는 브랜드별 매출액에서 1위를 굳건히 고수하고 있고 ‘숨37’도 10위권 안에 자리하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역시 최상위권 매출을 기록하며 여전히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 인기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면세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지원정책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가는 상황처럼 화장품 산업에 대한 자국 산업 보호정책이 이뤄진다면 조만간 ‘C-뷰티’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전 세계 면세시장의 이목이 중국 ‘하이난’ 면세시장에 쏠리면서 국산 화장품 브랜드 들도 앞다투어 하이난 진출을 확대하거나 선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국 면세업체들의 가혹한 납품조건에 대해 입을 모아 여기저기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번 무너져버린 브랜드 가치는 단시간 내에 회복할 수 없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던 2015~16년 없어서 못 팔던 국산 ‘마스크 팩’ 신화가 무너진 점을 상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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