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입국장면세점에서 담배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는 12일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에서 담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3일자로 개정·시행된 입국장면세점의 내실화를 위한 담배판매 허용에 따른 조치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입국객이 급감해 당초 기대와 달리 매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정부는 담배를 대량 구매 후 시장에 다시 판매하는 ‘되팔기’ 우려로 입국장면세점의 담배 판매를 제한했다. 세금이 면제된 담배가 국내로 유입되면 시장이 교란될 수 있지만 업계는 해외 소비를 국내로 전환하겠다는 입국장면세점 도입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지난 2월 12일 ‘2019년 세법 후속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담배 판매를 허용했다. 담배는 1인당 1보루로 구매 제한하며 입국장면세점 구매한도 600달러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같은 조치는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입국장면세점 매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감을 모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입국객이 급감하면서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공항별 통계를 확인한 결과 3월 한 달간 국제선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 수는 33만3,880명으로 전월 174만9,949명 대비 80.9% 감소했다. 입국장 면세점 관계자는 “입국객 수 자체가 줄어들어 담배 판매를 해도 큰 매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먼저 입·출국객이 예전처럼 원활히 풀려야 한다”고 답했다.
입국객이 급감함에 따라 입국장면세점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에스엠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 2월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54.9% 하락한 20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에스엠은 코로나19 현상으로 입국객 수가 급감하자 서편 매장(30~41Gate)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감소 추세를 보일 경우 동편 매장도 동일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에스엠 면세점은 “코로나19로 입국장 수요가 급감했으나, 담배 판매로 인한 혼잡도 및 운영 테스트를 고려해 판매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장면세점을 운영 중인 엔타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엔타스 면세점 관계자는 “2월부터 매출이 41% 하락했다”며 “4월 감소세는 이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담배 판매 관해서는 “오전까지 오픈 준비를 마쳤으며 현재 담배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엔타스 입국장면세점은 24시간 운영에서 9시간으로 단축 운영 중이다. 이번 입국장면세점 담배 판매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날 여객 수요를 예상해 미리 사전점검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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