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2021 관광 트렌드 불안과 기대감 공존하는 ‘BETWEEN’

친밀한 사람과 가깝고 안전한 단기 치유 여행 꾸준히 인기
호텔재택, 무착륙 관광비행 등 새로운 관광유형 수요 발생
여행 대한 갈망 여전히 잠재…코로나19 이후 기대감↑
기사입력 : 2021-01-13 17:55:58 최종수정 : 2021-02-22 14: 39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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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문화체육관광부 / 2021.01.13

 

올해 국내 관광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최근 3년 동안의 누리소통망과 이동통신 카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고, 올해 국내 관광 트렌드를 코로나19로 인한 불안함과 종식 후에 대한 기대감, 그 사이를 뜻하는 ‘B.E.T.W.E.E.N’으로 제시했다. 균열(Break), 위로(Encourage), 연결(Tie), 어디든(Wherever), 강화(Enhance), 기대(Expect), 주목(Note) 7가지 단어를 요약한 것이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과 국내여행 산업의 균열(Break)과 변동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문체부가 유튜브 여행 관련 핵심어를 분석한 결과 전체 여행관련 핵심어 중 해외여행과 여행정보 공유 관련 핵심어 점유율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반면 국내 관광지 소개 관련 핵심어 점유율은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현안이 등장한 이후 여행정보 공유와 여행콘텐츠를 소개하는 움직임이 감소하는 등 기존 여행 산업이 중대한 변화 속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Pixabay)


또 유튜브 영상 제목과 설명글의 여행 관련 전체 핵심어 중 치유, 일상여행 주제의 단어 비중이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그 중 비대면 및 치유와 관련된 야영(캠핑)에 대한 언급량 역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위로(Encourage)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던 ‘치유’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등 나만의 시간을 위해 떠나는 소소한 여행이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다른 장거리 지역으로의 여행이 위축되면서 관광권역 내 근교 지역과의 연결(Tie)망도 더욱 끈끈해졌다. 이동통신을 기반으로하는 관광 유입인구 자료를 활용해 지역 간 이동 흐름을 분석한 결과 광역시‧도가 달라도 거리상으로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이 증가하면서 하나의 관광권역이 만들어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숙박을 포함한 장기여행보다 유명 카페 방문, 쇼핑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간 여행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인접 지역으로의 이동이 증가한 것이다. 


기존 유명 관광지보다 붐비지 않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국내 섬 지역, 지방 소도시 등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굳이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내가 있는 곳(Wherever)이 여행 명소가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숙박업 카드사용액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전반적인 카드소비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제주도 등 전통적인 유명관광지가 아닌 일부 소도시에서 전년 대비 숙박 관련 소비가 증가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국내 구석구석 어디든지 관광지로 인식될 수 있으며 다양한 관광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심리로 ‘힐링 여행’, ‘근교 중심의 단기여행’, ‘한적한 소도시 여행’, ‘소수의 친밀한 사람들과의 여행 강화(Enhance)’ 등 안전 위주의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면 올해는 이와 동시에 새로운 관광유형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급작스러운 사회 현안 속에서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온라인 여행’, ‘한 달 살기’, ‘호텔재택’ 등 새로운 여행의 형태가 주목(Note)받고 있다. 

 

▲자료=문화체육관광부 / 2021.01.13

 

문체부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유튜브, 트위터, 블로그 등에서 ‘한 달 살기’, ‘호텔재택’ 관련 핵심어 언급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비행기를 타고 다시 도착지로 돌아와 여행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이색 여행 상품 ‘무착륙 관광비행’도 인기다. 이처럼 앞으로 특정 장소로 공간을 이동해 단기간 머무르다 오는 관광유형과 더불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여행 유형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문화체육관광부 / 2021.01.13

 

이는 곧 여행에 대한 갈증과 코로나19 이후의 여행 기대감(Expect)이 잠재적 수요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코로나19 회복 이후에 대한 기대심리 작용으로 기존과는 다른 새롭고 독특한 여행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체부가 유튜브에 게재된 온라인 여행, 대리만족, 방구석 여행 등과 관련된 영상 수와 해당 영상의 평균 좋아요 수를 측정한 결과 해당 핵심어 언급량은 전년 대비 21%, 평균 좋아요 수는 57% 상승했다. 문체부는 “코로나19 이전에 자유롭게 여행했던 때를 생생히 추억하기를 바라고 있는 국민들이 여행에 대한 잠재적인 욕구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며 “실제 여행 이동과 소비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에 대한 갈망은 여전히 잠재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 정책담당자는 “다른 종류의 거대자료를 활용해 종합적인 시각에서 진행한 이번 분석은 코로나19가 여행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관광 내수 활성화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2월부터는 업계와 지차체를 대상으로 관광유형과 관련된 거대자료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지역별 관광 이동과 소비유형, 여행 흐름 등을 제공하는 ‘한국관광 데이터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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